“하루 루틴은 같지만, 여유와 시야는 정말 달라졌어요.”
신규 때는 시간만 보면 무섭고, 한 루틴을 끝낼 때마다 숨이 턱 막히곤 했어요. 근무표에 ‘N’만 쓰여 있어도 마음이 내려앉고, 인계 준비 하나도 수십 번 확인했었죠. 그런데 지금은 같은 루틴이어도 전혀 다르게 느껴져요. 변화는 아주 조금씩, 그런데 확실히 일어났어요. 오늘은 ‘병동 루틴’이라는 같은 프레임 안에서, 신규 간호사 시절과 지금의 차이를 비교해 보며, 여러분도 언젠가 경험하게 될 그 변화를 미리 보여드릴게요.
목차
하루 루틴, 그때와 지금
신규 시절, 하루 루틴은 마치 미로 같았어요. 환자 확인부터 시작해서 인계, 투약, VS 체크, 기록, 순회까지, 모든 게 낯설고 버거웠죠. 반면 지금은 전체 흐름을 읽고 내가 먼저 조율하는 느낌이에요. 루틴의 ‘형식’은 같아도, 감정과 속도는 완전히 달라졌어요.
시간 사용법의 변화
신규 때는 시간표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시간에 쫓기며 허덕였던 기억이 나요. 지금은 각 루틴별 예상 시간을 머릿속에 그려두고 유동적으로 움직여요. 아래는 제가 시간 활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비교한 표예요.
시간대 | 신규 간호사 시절 | 현재의 나 |
---|---|---|
07:00~09:00 (Day) | 인계받고 아침약 준비에만 몰두 | 투약 + 오전 처치 루틴 동시에 계산 |
09:00~12:00 (Day) | 처치·오더 확인에 휘청, 순회 누락 | 외래·수술·검사 시간 고려해 순서 조율 |
12:00~15:00 (Day) | 기록 쌓이고 점심 놓침 | 점심 전 기록 마무리 + 응급 준비 |
15:00~17:00 (Eve) | 인계받고 투약 준비로 바쁨 | 상태 정리하며 여유 있게 순회 |
17:00~20:00 (Eve) | 저녁약, 식사 보조, 기록 중첩 | PRN, 식사 보조 분담 + 기록 분리 관리 |
20:00~22:00 (Eve) | 기록 마무리 못하고 인계 압박 | 인계 30분 전 정리 완료 목표 |
22:00~24:00 (Night) | 인계받고 정신없이 투약 준비 | 투약 루틴 정리 + PRN 예측 |
00:00~04:00 (Night) | 기록 쓰다 시간 소모, 요청에 휘둘림 | 기록과 순회 루틴 분배로 여유 확보 |
04:00~06:00 (Night) | VS 체크도 급하게, I/O는 놓치기 일쑤 | 우선순위 정리 후 정확한 확인 |
보고 방식과 우선순위의 차이
예전엔 모든 게 중요해 보여서 무엇을 먼저 보고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러다 보니 ‘그냥 다 말하는’ 실수를 했던 적도 많았죠. 지금은 환자의 상태, 경과, 응급성 등을 기준으로 보고의 핵심을 짚어요. 아래는 보고 우선순위 판단에 제가 사용하는 기준들이에요.
- 환자의 생체징후 변화가 뚜렷할 때 → 즉시 보고
- 통증, 출혈, 의식변화는 무조건 우선
- 관찰 중 특이사항은 메모 후 병합 보고
위기 상황 대처력 비교
신규 때는 갑자기 콜벨 울리면 심장이 먼저 뛰었어요.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허둥지둥했죠. 하지만 지금은 '환자 상태 + 병력 + 현재 시간'을 빠르게 스캔하고, 대응을 순서대로 정리해요. 예전엔 수간호사 호출이 먼저였다면,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처치를 먼저 하고 상황을 정리해서 보고하는 흐름이에요.
선배 간호사 입장에서의 루틴
신규 때는 나 혼자 루틴을 지키는 것조차 버거웠다면, 지금은 후배들의 루틴까지 챙기게 되었어요. 체크리스트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이건 도와줘야겠다”는 감이 생긴달까요. 아래는 제가 선배가 되고 나서 바뀐 루틴 시선이에요.
상황 | 신규 시절 시선 | 지금의 시선 |
---|---|---|
후배가 투약 지연 시 | "나도 겨우 하는데…" | "필요한 도움 줄까?" 먼저 생각해요 |
PRN 요청 많을 때 | 혼자 감당하려다 지침 | 분담 요청하거나 우선순위 정리 |
신규 시절 돌아본 내 마음
가끔은 신규 때 썼던 노트를 펼쳐봐요. 그땐 작은 실수 하나에도 밤잠을 설치고, 자존감이 바닥을 쳤죠.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더라고요. "내가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마다, 신규 간호사들을 더 진심으로 응원하게 돼요. 여러분도 곧 그런 날이 올 거예요. 진짜예요.
Q. 선배 간호사는 루틴이 왜 더 쉬워 보일까요?
같은 루틴을 소화하는데도 선배들은 여유로워 보여서 부러웠어요.
A. 반복 경험이 쌓이면 상황 예측력이 달라져요.
Q. 언제쯤 루틴에 익숙해질 수 있나요?
몇 달이 지나도 늘 바쁜 느낌에 '나만 이런가' 싶었거든요.
A. 평균 3~6개월이면 몸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해요.
Q. 시간 안배가 너무 어려워요.
투약도, 기록도, 환자도… 전부 동시에 해야 할 것 같아요.
A. 우선순위를 정하고 나면 시간이 따라와요.
Q. 선배들은 보고를 잘하는 비결이 뭘까요?
저는 말하다가 버벅거리기 일쑤예요.
A. '핵심 요약 → 상태 근거' 구조로 말해보세요.
Q. 루틴 중 자주 빠뜨리는 게 있어요.
기록, I/O, 환자 확인… 매일 한두 개씩 놓쳐요.
A. 체크리스트를 루틴화하면 훨씬 줄어요.
Q. 언제쯤 선배처럼 느껴질까요?
12년 차인 저도 아직도 저 자신이 미숙하게만 느껴져요.
A. 어느 날, 후배가 당신을 '든든하다'라고 말할 거예요.
신규 시절엔 하루하루가 전쟁 같고,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수없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 시간들이 결국 내 루틴을 만들고, 나를 단단하게 해 주더라고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분명 그런 날을 맞이하게 될 거예요. 스스로를 믿어주세요. 그리고 이 여정을 함께 걷고 있는 수많은 간호사들이 있다는 걸 기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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