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파엘아의 현실로그

신규 때와 지금은 뭐가 다를까? 병동 루틴 변화 비교

by 사파엘아 2025. 5. 13.

신규 때와 지금은 뭐가 다를까? 병동 루틴 변화 비교

“하루 루틴은 같지만, 여유와 시야는 정말 달라졌어요.”

 

신규 때는 시간만 보면 무섭고, 한 루틴을 끝낼 때마다 숨이 턱 막히곤 했어요. 근무표에 ‘N’만 쓰여 있어도 마음이 내려앉고, 인계 준비 하나도 수십 번 확인했었죠. 그런데 지금은 같은 루틴이어도 전혀 다르게 느껴져요. 변화는 아주 조금씩, 그런데 확실히 일어났어요. 오늘은 ‘병동 루틴’이라는 같은 프레임 안에서, 신규 간호사 시절과 지금의 차이를 비교해 보며, 여러분도 언젠가 경험하게 될 그 변화를 미리 보여드릴게요.

병동에서 일하는 신규 간호사와 숙련 간호사가 대비되는 모습

 

하루 루틴, 그때와 지금

신규 시절, 하루 루틴은 마치 미로 같았어요. 환자 확인부터 시작해서 인계, 투약, VS 체크, 기록, 순회까지, 모든 게 낯설고 버거웠죠. 반면 지금은 전체 흐름을 읽고 내가 먼저 조율하는 느낌이에요. 루틴의 ‘형식’은 같아도, 감정과 속도는 완전히 달라졌어요.

시간 사용법의 변화

신규 때는 시간표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시간에 쫓기며 허덕였던 기억이 나요. 지금은 각 루틴별 예상 시간을 머릿속에 그려두고 유동적으로 움직여요. 아래는 제가 시간 활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비교한 표예요.

시간대 신규 간호사 시절 현재의 나
07:00~09:00 (Day) 인계받고 아침약 준비에만 몰두 투약 + 오전 처치 루틴 동시에 계산
09:00~12:00 (Day) 처치·오더 확인에 휘청, 순회 누락 외래·수술·검사 시간 고려해 순서 조율
12:00~15:00 (Day) 기록 쌓이고 점심 놓침 점심 전 기록 마무리 + 응급 준비
15:00~17:00 (Eve) 인계받고 투약 준비로 바쁨 상태 정리하며 여유 있게 순회
17:00~20:00 (Eve) 저녁약, 식사 보조, 기록 중첩 PRN, 식사 보조 분담 + 기록 분리 관리
20:00~22:00 (Eve) 기록 마무리 못하고 인계 압박 인계 30분 전 정리 완료 목표
22:00~24:00 (Night) 인계받고 정신없이 투약 준비 투약 루틴 정리 + PRN 예측
00:00~04:00 (Night) 기록 쓰다 시간 소모, 요청에 휘둘림 기록과 순회 루틴 분배로 여유 확보
04:00~06:00 (Night) VS 체크도 급하게, I/O는 놓치기 일쑤 우선순위 정리 후 정확한 확인

보고 방식과 우선순위의 차이

예전엔 모든 게 중요해 보여서 무엇을 먼저 보고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러다 보니 ‘그냥 다 말하는’ 실수를 했던 적도 많았죠. 지금은 환자의 상태, 경과, 응급성 등을 기준으로 보고의 핵심을 짚어요. 아래는 보고 우선순위 판단에 제가 사용하는 기준들이에요.

  • 환자의 생체징후 변화가 뚜렷할 때 → 즉시 보고
  • 통증, 출혈, 의식변화는 무조건 우선
  • 관찰 중 특이사항은 메모 후 병합 보고

실무에서 꼭 익혀야 할 보고 방식 정리

위기 상황 대처력 비교

신규 때는 갑자기 콜벨 울리면 심장이 먼저 뛰었어요.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허둥지둥했죠. 하지만 지금은 '환자 상태 + 병력 + 현재 시간'을 빠르게 스캔하고, 대응을 순서대로 정리해요. 예전엔 수간호사 호출이 먼저였다면,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처치를 먼저 하고 상황을 정리해서 보고하는 흐름이에요.

선배 간호사 입장에서의 루틴

신규 때는 나 혼자 루틴을 지키는 것조차 버거웠다면, 지금은 후배들의 루틴까지 챙기게 되었어요. 체크리스트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이건 도와줘야겠다”는 감이 생긴달까요. 아래는 제가 선배가 되고 나서 바뀐 루틴 시선이에요.

상황 신규 시절 시선 지금의 시선
후배가 투약 지연 시 "나도 겨우 하는데…" "필요한 도움 줄까?" 먼저 생각해요
PRN 요청 많을 때 혼자 감당하려다 지침 분담 요청하거나 우선순위 정리

신규 시절 돌아본 내 마음

가끔은 신규 때 썼던 노트를 펼쳐봐요. 그땐 작은 실수 하나에도 밤잠을 설치고, 자존감이 바닥을 쳤죠.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더라고요. "내가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마다, 신규 간호사들을 더 진심으로 응원하게 돼요. 여러분도 곧 그런 날이 올 거예요. 진짜예요.

간호사 시간관리 꿀팁 BEST 5

Q. 선배 간호사는 루틴이 왜 더 쉬워 보일까요?

같은 루틴을 소화하는데도 선배들은 여유로워 보여서 부러웠어요.

A. 반복 경험이 쌓이면 상황 예측력이 달라져요.

Q. 언제쯤 루틴에 익숙해질 수 있나요?

몇 달이 지나도 늘 바쁜 느낌에 '나만 이런가' 싶었거든요.

A. 평균 3~6개월이면 몸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해요.

Q. 시간 안배가 너무 어려워요.

투약도, 기록도, 환자도… 전부 동시에 해야 할 것 같아요.

A. 우선순위를 정하고 나면 시간이 따라와요.

Q. 선배들은 보고를 잘하는 비결이 뭘까요?

저는 말하다가 버벅거리기 일쑤예요.

A. '핵심 요약 → 상태 근거' 구조로 말해보세요.

Q. 루틴 중 자주 빠뜨리는 게 있어요.

기록, I/O, 환자 확인… 매일 한두 개씩 놓쳐요.

A. 체크리스트를 루틴화하면 훨씬 줄어요.

Q. 언제쯤 선배처럼 느껴질까요?

12년 차인 저도 아직도 저 자신이 미숙하게만 느껴져요.

A. 어느 날, 후배가 당신을 '든든하다'라고 말할 거예요.

 

신규 시절엔 하루하루가 전쟁 같고,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수없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 시간들이 결국 내 루틴을 만들고, 나를 단단하게 해 주더라고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분명 그런 날을 맞이하게 될 거예요. 스스로를 믿어주세요. 그리고 이 여정을 함께 걷고 있는 수많은 간호사들이 있다는 걸 기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