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진짜 병원에서만 가능한 상황이야!" 웃기지만 슬프고, 어이없지만 너무 익숙한 병동의 하루를 모아봤어요.
병원은 마치 또 다른 세계 같죠. 일반 직장과는 전혀 다른 규칙과 긴장감, 그리고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의 연속이니까요. 오늘은 간호사로서 겪어본 "이건 정말 병원에서만 가능한 일이야!" 싶은 순간들을 솔직하게 풀어보려 해요. 경험자라면 고개를 끄덕이고, 예비간호사라면 깜짝 놀랄지도 몰라요. 함께 병원 세계의 특수 상황을 공감해 보아요!
목차
화장실도 타이밍 놓치면 못 간다
방광보다 알람을 먼저 챙기는 직업이 간호사예요. 화장실 한 번 가려다 호출벨, 처치, 투약이 연달아 터지면 결국 다음 교대 시간까지 참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죠. 간호사는 순간순간이 골든타임이에요. 그 틈을 잘 잡는 게 실력이라니까요!
밥은 씹는 게 아니라 ‘삼킴’이다
30분 점심시간? 간호사에게는 그저 존재하지 않는 환상일 뿐이에요. 차트 쓰다 말고 급하게 밥 먹고, 전화받으며 씹고, 벨 울리면 그대로 뛰쳐나가기. 뜨거운 밥 한 숟가락 겨우 입에 넣었다가, 삼키지도 못한 채 병실로 향하는 순간, 간호사는 어느새 ‘삼킴 능력자’가 되어 있죠. 그래도 “먹었으니 다행이다”라는 말, 스스로를 위로하며 넘기는 날이 많아요. 하지만 사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일하는 날이 훨씬 더 많습니다. 식사를 ‘식사’ 답게 하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은, 이 일을 하기 전에는 미처 몰랐어요. 그래도 하루를 버티려면, 몇 숟가락이라도 삼켜야 하니까요.
상황 | 밥 먹기 현실 |
---|---|
점심 시간 시작 | 콜벨+전화+인계 = 자동 10분 지연 |
식사 중 | 한 입 → 호출 → 냉밥 되기 |
마무리 | “그래도 먹었으니 다행이다” |
야간에 혼잣말하는 환자 때문에 공포 체험
새벽 2시. 모든 병실은 잠잠하고, 불 꺼진 복도엔 적막만이 흐릅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낮고 또렷한 속삭임. 분명 아무도 없어야 할 공간에서 들리는 소리에 심장이 ‘쿵’ 내려앉은 적, 한두 번 아니죠. 조심조심 걸어가 확인해 보면, 그 소리는 다름 아닌 혼잣말하는 환자였던 적도 많아요. 정확히 누구 말인지도 모를, 의미 없는 단어들의 반복일 때는 더더욱 소름이 쫙 돋죠. 간호사로서 밤을 지킨다는 건, 환자의 안전만이 아니라 나의 공포심과도 싸우는 일입니다. 병원은 때때로, 정말 공포영화보다 더 스릴 넘치는 공간이에요.
- 복도에 혼자 있을 때 들리는 발소리
- 텅 빈 병실에서 들리는 TV 소리
- 실눈 뜨고 자는 환자와 눈 마주침
일하다 울컥 터져버리는 눈물
가끔은 환자의 말 한마디, 선배의 표정 하나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날이 있어요. 누구보다 견뎌내며 버티고 있는데, 감정은 참는다고 참아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저도 주사실에서 조용히 눈물 삼킨 날, 셀 수 없을 만큼 많았어요.
퇴근 준비 다 했는데 코드 블루, 신환 오는 매직
‘오늘은 무사히 칼퇴하겠구나’ 싶은 그 찰나— 띠띠띠! 코드 블루. 혹은 신환 어레인지 전화.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이 상황을 두고 "퇴근 전에 웃으면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을 정도예요. 보통 교대 근무자들은 30분에서 1시간 일찍 병동에 도착해 인사를 나누고, 교대자는 물품 카운트를 시작하고, 근무자들은 인계 준비에 들어가죠. ‘이제 진짜 집에 갈 수 있겠구나’ 싶던 바로 그때— 저 멀리서 들려오는 한마디. “선생님, 환자 이상해요!” 혹은 “코드 블루!” 외침. 그 순간, 누가 근무자고 누가 교대자인지는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모두가 한 몸처럼 복도를 달리죠.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면 교대자들에겐 “이제 교대 준비하세요” 하고 보내지만, 근무자들끼리는 눈빛만으로도 압니다. “아... 오늘도 집에 가긴 글렀구나.” 그뿐만이 아니에요. 주말엔 보통 신환이 드물지만, 유독 칼퇴를 꿈꾸는 날엔 꼭 퇴근 30분 전쯤, 신환 어레인지 전화가 걸려오곤 하죠. 그야말로 미스터리한 타이밍입니다. 간호사라면 누구나 공감할, ‘퇴근 직전의 마법 같은 상황’. 그래서 우리는 퇴근 전까지는 절대 안심하지 않아요. 진짜 퇴근은, 집에 가서 소파에 앉는 그 순간부터 시작되니까요.
새벽부터 시작되는 혈압과 주사 퍼레이드
새벽 4시는 병동 야간의 피크타임이에요. 혈압 체크, 체온, 채혈, 새벽 주사, 검사 준비... 잠든 환자 깨우는 것도 조심스러운데, 진짜 미안한 건 우리도 마찬가지랍니다. 그 바쁜 타이밍 속에 나도 졸고 싶지만, 이미 손은 자동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새벽 루틴 | 난이도 |
---|---|
혈압, 체온, 활력징후 | ★★☆☆☆ |
채혈 & 약물 투여 | ★★★☆☆ |
배뇨체크 & 인계정리 | ★★★★☆ |
입원복만 입으면 졸음 오는 마법
병실에 누워있는 환자들 대부분이 하루 종일 잠만 자는 이유? 입원복 마법이에요. 막 입원한 순간부터 피곤한 듯 눈이 감기고, 기상시간에도 눈 비비며 움직이는 모습. 간호사들 사이에선 “입원복 = 수면 유도제”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에요.
수액 걸고 산책하는 환자들
수액 폴대 하나 끌고 병원 복도를 산책하는 환자들, 병원만의 일상 풍경이에요. 누가 보면 건강 그 자체지만, 사실 링거 꽂고 걸어 다니는 건 치료 루틴 중 하나죠. 처음 본 실습생은 깜짝 놀라기도 해요. “저렇게 움직여도 되나요?”라고요.
의사 회진 땐 숨죽이기, 질문은 간호사에게
회진만 오면 평소 시끄럽던 병실도 순식간에 조용해집니다. 환자도 보호자도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고, "괜찮아요"만 반복하죠. 하지만 막상 회진 끝나자마자 바로 간호사 호출! “아까 의사 선생님이 뭐라 하셨죠?” “수술 잘 된 거 맞죠?”, “경과는 어떻대요?”, “퇴원은 언제인가요?”결국 회진 해석은 간호사 몫이고, 결국 간호사가 의사 설명까지 대신하게 되는 현실. 하지만 간호사는 진료권이 없고, 정확한 의학적 판단과 설명은 의사와의 직접 면담이 가장 빠르고 확실합니다.
질문 목적 / 상황 | 질문 내용 |
---|---|
수술 후 경과에 대한 기본 확인 | 수술은 잘 되었나요? |
환자의 상태와 향후 예후 확인 | 현재 회복 상태는 어떤가요? |
진단 및 상태 변화 확인 + 수치 해석 요청 | 검사 결과가 나왔나요? / 검사 수치는 정상인가요? |
계획 세우기 및 보호자 전달용 | 퇴원은 언제쯤 가능할까요? |
환자 개인 일정 조정용 요청 | 외출(또는 외박)이 가능할까요? |
활동 제한 범위 파악 | 보행이나 운동은 해도 되나요? |
걸을 수 있는데 수술실은 S-car로 간다?
다리에 힘이 넘쳐도, 수술실 갈 땐 무조건 S-car에 실려 나가요. 이송 안전 지침 때문이죠. “선생님 걸어갈게요” 해도 안 돼요. S-car는 간호사에게도 환자에게도 복잡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대화가 또 병원의 묘미랍니다.
Q. 왜 퇴근 직전에 꼭 신환이 오는 걸까요?
병원 타이밍의 미스터리예요. 간호사들은 이걸 '퇴근 마법'이라 부르기도 해요.
A. 마지막 10분은 항상 조심! 🙏
Q. 정말 화장실 못 가는 날이 많나요?
생각보다 많아요. 초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타이밍이 핵심이에요.
A. 숨 쉴 틈 없을 땐 방광도 참아야 해요 😅
Q. 밥 먹다 벨 울리면 어떻게 해요?
입에 넣고 바로 뛰어요. 진짜로요. 삼킴 스킬 레벨 업!
A. 식사 중단은 일상이죠 🍚
Q. 병동에서 제일 무서울 땐 언제예요?
야간에 불 꺼진 복도에서 들리는 혼잣말…
A. 야근 스릴러 실화입니다 😨
Q. 아침 6시도 되기 전인데 왜 다들 그렇게 바빠요?
요즘은 채혈은 임상병리사가 담당하는 병원이 많아졌어요. 하지만 간호사들은 QID 약물투여, BST, 활력징후, I/O 정리, 환자 상태 확인 등 인계 준비로 가장 분주한 시간이 바로 새벽이에요.
A. 밤엔 환자들 자느라 못했던 모든 걸 새벽에 몰아서 하는 시간이에요 ⏰
간호사로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늘 예측불가의 연속이죠. 그래도 그렇게 치열하고 정신없는 순간들 속에서 웃고, 공감하고, 성장해 가는 우리. 병원이라는 작은 우주 안에서 겪는 독특한 상황들, 오늘도 하나의 추억이 되고 있어요. 앞으로도 함께 공감하고 나누며, 이 길을 따뜻하게 걸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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